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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인지 알리는 행위에 대해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SNS도 하지 않고 지인들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살고 있는 모습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지도 않았다. 홈페이지에 이렇게 글귀를 적어대는게 전부인데 사실 이것도 기록의 의미지 브랜딩이나 PR의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 이런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핵심요소는 아니지만 필요는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어 들었다.

[내용]

글쎄, 창업가 개인에 대한 브랜딩이라기보다는 초기 기업이 브랜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미리 내용을 살펴보고 읽어봤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그래도 중간중간 삽입된 스타트업 대표자들의 인터뷰는 꽤 재미있었다.

[인사이트]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패스트 트랙 아시아 박지웅 대표가 ‘좋은 사람’과 ‘좋은 대표’는 양립하기 힘들다고 인정한 내용이었다. 사실 이건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달성하기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조직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욕망을 추구하며 그 욕망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욕망을 일원화하는 과정이 비전 일치라고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대표자가 이 충돌하는 욕망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불만족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기업가들이 따뜻함보다는 냉철함으로 점철된 사람 같아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걸까? 아니면 어떤 일을 이뤄내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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