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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도서목록에 매우 오랫동안 올려두었던 책인데 가까운 알라딘에 재고가 있길래 바로 집어왔다. 왜 돼지 그림이 표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추석연휴동안 2권 정도는 꼭 읽으려고 책을 많이 사왔는데 가장 만만해 보여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기본적으로는 인사관리에 관한 경영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센티브 제도(성과에 보상이 비례하는 제도)의 함정 혹은 결함에 대한 내용이 주요한 골자라고 볼 수 있겠다. 인센티브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사례 속에 비춰진 사람들의 몇가지 행동들은 나의 인간에 대한 지론을 흔들었다. 금전적 보상을 약속하니 오히려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라던가, 사람들이 시스템의 변화에 매우 이기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라던가, 내가 기대했던 사람들의 행동과 많이 다른 사례들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난 아직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더 많은 공부와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인센티브 제도의 반작용에 대한 사례가 열거된 후, 저자의 대안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안은 독자의 몫이었다. 추상적인 대안 만을 흩뿌려놓고 책이 마무리된다.
저자의 추상적 대안은 “훌륭한 성과지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훌륭한 성과지표”는 책의 전반에 기술된 오류를 야기하지 않는 지표.

도돌이표식 대안이지만 성과지표를 설정할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함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나 복잡한 존재고 그 복잡한 존재들은 사회를 이루면서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이런 사회를 관리, 경영하는 것이 리더의 몫인데, 리더의 목표는 이들을 관리, 경영하는 자체가 아니라 이들과 함께 높은 성과를 취하는 것이겠다. 세속적인 말대로 경영은 아트 그 자체다.

최근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어떻게 동료를 모티베이션할 것인가? 어떻게 동료들이 행복하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현재까지 나의 사회경험으로는 스스로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동안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은 각자 다른 철학으로 살고 있었고 각자 다른 자극에 의해 모티베이트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에 의해 움직이고 누군가는 숭고한 미션에 의해 움직이고 누군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움직이기도 했다.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준비할 수는 있는걸까. 반복적인 고민과 실험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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