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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일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다. 끼니를 걸러서 배가 고팠다. 눈앞에 버거킹이 보이길래 사 먹으려다가 돈이 좀 아까워서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집에 갈던데 뭐.

그리고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빅판이 보였다. 무심코 빅이슈를 샀다. 난 빅이슈를 매번 사고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일단 별로 재미가 없다. 잡지는 좀 가볍게 읽고 싶은데 빅이슈는 내용이 좀 무거운 편이다. 그럼에도 샀다.

배고픈데 햄버거는 돈을 아끼려고 안 사 먹고 잘 읽지도 않는 빅이슈는 선뜻 사버렸다.

사회적 기업 업계에서는 ‘가치소비자’ 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 사회적인 가치를 지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그렇게 불렀는데 난 저 용어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가치소비자가 아닌 소비자가 어디에 있나. 플러스, 아무리 사회적 기업이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제품 본질의 경쟁력이 생존을 좌우한다고 늘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품 본질의 가치(잡지의 경우, 충실한 컨텐츠)보다 사회적인 가치(노숙인 재활 잡지)에 이끌려서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치소비자)가 나였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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