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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By 2024년 8월 12일No Comments

어린 시절 뭣도 모르고 보던 ‘손자병법’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아득한 기억으로는 직장인들의 일상을 다룬 일일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라마의 주 무대는 회사였는데 늘 등장인물들의 책상 위에는 수많은 서류 더미가 있었고 그것들을 쳐내느라 힘겨워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주된 주제였다. 그 때 나는 어린 마음에 공부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하는 건 참 생산적이고 멋진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홀로 남아 야경을 배경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모습 그 자체가 나에게는 로망이었다.

아마도 지금의 내 나이가 손자병법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일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 꿈꿨던 로망을 이루었고 여전히 그런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 늘 행복할 따름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손자병법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던 아이가 많지 않았었다는 것과 야경을 배경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최근 새삼스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