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생은 참으로 대단한 설계이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이해할 능력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게끔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참 신비롭다. 수많은 왜를 달고도 그럭저럭 살아가거나 그 자체에 큰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가기도 한다. 삶을 번뇌하다 문득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속세를 짊어진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인간인 나로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불안을 어떻게 평생 지니고 살아가는 걸까.
다들 포기하고 쉬운 길을 택한 걸까. 인생 자체가 설계자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이 어렵도록 설계된 걸까.
고민해 봤자 답도 없는 거 내일 점심에 뭐 먹을지나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