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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마트폰에서 어떤 앱을 가장 많이 쓰더라?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스마트폰을 접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앱은 어떤 게 있을까? 디폴트 앱을 제외하면 메신저, SNS, 금융, 교통 정보, 뮤직 스트리밍 정도다. 그중에서 사용 시간이 가장 긴 앱은 단연코 메신저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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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이 많은 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위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사진 촬영이나 문자 심지어는 음성 통화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조사한 모바일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이용률은 전 연령층에서 100%에 근접한 포화 상태(99.1%)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평균적으로 하루에 30분 정도는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시장이 생기기 마련


15억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조차 유일하게 SNS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앱이 메신저 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세계 5대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자 합계는 34억1000만명이었다. SNS 사용자 수의 합계는 약 32억1900만명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메신저가 점점 더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빨아들여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보다 더 중요한 사업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까지 분석하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시장이 생기기 마련이다. 오프라인 상점의 자릿세를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이 유동 인구인 것처럼 모바일 환경에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 메신저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자주 사용하는 앱이다. 따라서 메신저 앱은 글로벌 IT 기업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IT 공룡들의 전쟁터, 모바일 메신저 시장 현황


이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제일 쎈 놈-페이스북의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대륙의 위엄-텐센트의 위챗과 QQ, 아직 안 죽었으-MS의 스카이프, 일본표 아마존 총알 장전-라쿠텐의 바이버, 아시아의 용-라인의 라인, 대한민국 점령자-카카오의 카카오톡 등 각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 모두 진출해 있는 상태다. 게다가 메신저 시장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신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 allo를 최근 출시했으며 애플 역시 스냅챗 방식의 휘발성 메시징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IT산업의 태생 이래, 이렇게 모두가 진입해서 힘싸움을 벌였던 시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 좀 쓴다는 선수가 모두 입장해 있다. 자, 그럼 선수 파악이 끝났으니 랭킹을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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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서비스별 월간 활성사용자수(MAU)(2016년 4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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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가장 인기있는 메신저 서비스(2015년 5월 기준)

왓츠앱을 인수하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출시하며 미대륙과 유럽 지역 다수의 사용자를 획득한 페이스북이 독보적인 선두다. 2위는 국가적 지원을 받아 자국 내 확실한 입지를 다진 위챗과 QQ 나머지 3위 그룹은 스카이프, 바이버, 라인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특히 라인은 일본을 기반으로 태국, 필리핀, 싱가폴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카카오톡은 국내 점유율이 90% 이상이지만 해외로 의미있게 사업을 확장하지는 못했다. 특별히?재미있는 점은 그림에서 보다시피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1억명 정도가 블랙베리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서양에서 개발된 서비스가 동양에서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같은 경우, PC시대에 전세계 포털서비스를 점령한 구글이 힘을 쓰지 못했던 것처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산업 경쟁력이 우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온라인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현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지역별로 어느 정도 시장을 장악한 회사들이 두드러진 만큼 메신저를 활용한 수익모델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왓츠앱과 2위로 급부상한 페이스북 메신저는 아직까지는 안정된 수익모델이 없다. 왓츠앱은 애초에 가입비를 수익모델로 운영해왔으나 올 초 무료화를 선언하며 기업 메시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광고 없이 소통의 본질에만 집중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만큼 본질을 흐리지 않는 선에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점쳐진다. 페이스북 메신저 역시 우버와의 협력,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메신저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광고플랫폼으로 단단히 자리 잡은 만큼 메신저와의 연계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아시아의 메신저들은 카카오톡을 선두로 일찍부터 메신저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며 플랫폼화하고 수익모델(컨텐츠 유통, 결제, 주문중개 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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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메신저 플랫폼은 추가적인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분야는 AI 기술을 활용한 일명 ‘챗봇’이다. 마크 주커버그의 발표로 상당히 신선한 것으로 인식되는 기술이지만 사실은 이전에도 사용되었었던 기술이다. 쉽게 ‘자동 응답 메시지 기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구글이 얼마전 AI기술을 적용한 Allo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해서 사용해봤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AI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제한적인 항목(날씨, 특정 정보 검색, 간단한 게임)에 대해서만 답변이 가능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 수도 있겠다. 아이폰의 Siri를 한국어로 사용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 하지만 TOP 메신저 회사들이 모두 AI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메신저 플랫폼 내에서의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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