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도심을 떠나 어디에서 조용하게 하루를 보낼 수 없을까. 하던 차에 우연히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앱서비스, 시골하루.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 속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투박하지만 조용하고 느린 여행의 가치를 소개하는 정감 있는 서비스다. 역설적이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기획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를 둘러보며 여러 가지 생각(가능성, 허들, 씁쓸함)이 들었다.

먼저, 기회와 가능성은 정보(혹은 상품)의 경쟁력에서 보았다.
시골하루는 상업화되지 않은 지역의 민박집의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도시 생활에 지친 젊은 사람들이 농촌 생활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서 고객이 매우 매력을 느낄 만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정보는 희소성이 굉장히 강하다. 기존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정보다.(네이버에 없다.) 마지막으로 정보의 질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느꼈다. 감성이 느껴지는 텍스트와 사진으로 잘 정리돼 있었다. 매우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서비스의 컨셉을 표현하고 고객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느꼈다. 마케팅이 잘 된다면 매스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모델 측면에서는 상당한 허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중개 플랫폼의 형태를 띠고 있다.(민박집의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일반적인 수익모델은 예약 수수료나 광고비가 떠오른다. 그런데, 예약을 할 때 수수료를 받으려면 민박집 주인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예약관리를 한다거나, 컨텐츠를 변경한다거나, 결제를 받는다거나), 민박집의 주인분이 온라인 서비스 사용에 대한 대단한 장벽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이 보였다.) 광고비 역시 만만치 않아 보였다. 민박집이 영세한 것은 미뤄두더라도 마케팅이나 광고에 대한 경험 자체가 없을 텐데 이런 분들께 광고비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든다. 나는 플랫폼 모델보다는 여행 상품 커머스로 방향을 잡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씁쓸한 것은…자본의 논리가 시골의 오지까지 침투하게 된 건 아닌가 싶었다. 정을 나누던 민박집이 어쩌면 욕망의 상품으로 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주제 넘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서비스 만드는 분들이 잘 고려하시겠지…쩝쩝

서비스를 이용해서 여행을 하진 않았지만 더 지켜보고 싶은 서비스다.

Leave a Reply